2011/06/03 16:18

sometimes for me

(사진 출처는 J.Crew.com)
여름이 오면 괜히 노출을 해야 할 것 같고 늘상 입는 청바지나
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의 내 모습은 괜스레 주눅들게 한다
이 녀자들이나 보며 아 좋구나 이쁘구나만 해야하는 처절한 꼴이지만 어쩌겠는가 뭐
학교 다닐 때는 나름 지금 보다 봐 줄 만하다고 자신했는가 몰라도
해외 구매대행을 이용해서 샌들이나 뭐 그런 것을 주문했었다
얄팍한 가죽끈으로 된 샌들이 너무 신고 싶어서 여러 군데를 다녀봐도 눈에 차는 데가 없고 
여기 저기 고르다가 발견하게 된 곳에서 첨으로 해외 배송으로 신발을 샀었다
그때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해외 쇼핑도 뭔가 좀 엉성해서 주문해 두고 그냥 잊고 있는 편이 나을 정도로
배송 상태는 열악했고 결제 방법도 갑갑했다
암튼 여름 다 지나고 받은 갈색 가죽 샌들(굽이 거의 없는 관계로 엄청 아껴 신기로 함)을 받고 좀 신다가
아 바닥이 너무 약해서 아껴 두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막 신게 됐는데
어느 찌는 듯한 여름 출근길에 신고 나갔다가 중간 지점에서 가죽끈이 끊어지는 사건이 발생
도로 집으로 돌아가서 슬리퍼로 대충 갈아 신고 택시를 타고 다시 출근_땀 뻘뻘 참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
사진의 첫 번째 여성이 신은 샌들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
암튼 요즘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를 대고 샌들도 뭣도 신경을 안 쓰고 여름 내 슬리퍼를 끌고 다닌다
본가에도 슬리퍼를 끌고 갔다가 아부지는 신발 사 신을 돈도 없는 게냐며 상품권을 주시곤 하셨다
아, 암튼 여름이다 더위는 싫다고 늘 진저리 치지만 그래도 여름 그 특유의 습성을 마냥 싫어할 리도 없지
언젠가 똥배를 집어 넣고 아주 예쁜 수영복을 사 들일 요량이다
비록 지금보다 나이를 더 잡수셨다고 해도 여름을 더 즐겁게 나도록 내게 신경 써 주고 싶으니까
요즘 나는 내게 미안할 정도로 나를 너무 막 대한다 나이 먹고 뚱뚱해졌다는 이유로 말이다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